“고객사 다변화와 해외 진출 확대로 올해 매출 30% 이상 증가에 도전합니다.”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사진)는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온테크는 반도체 진공 로봇 국내 1위 업체다. 국내 메이저 반도체 장비업체인 테스,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과 주로 거래하고 최종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이다. 반도체 제조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factory automation·공장 자동화)을 생산·판매한다.
이 회사는 2015년 일본과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로 ‘개별 제어 진공 로봇’을 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로봇에는 네 개의 개별 제어식 팔이 달렸는데 공정 미세화로 정밀도가 두 배 향상됐고, 웨이퍼 처리량은 25% 늘었다”고 설명했다. 로봇 특허는 3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2년 시동을 건 해외 영업이 미약하지만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수출 비중이 큰 폭으로 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미·중 메이저 반도체 장비 회사 세 곳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고,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중국 업체에서 양산 오더를 받기 시작했다”며 “고객사 다변화로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4년간 실적은 양호하다. 2020년 매출 184억원, 영업이익 11억원에서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594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45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올해 해외 진출 강화로 매출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R&D)이 생명”이라며 “매년 매출의 10%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남들이 따라 할 수 없는 ‘온리원(only one)’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수원=글·사진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